"새 훈련지 물색, 도핑 적발과는 무관"주장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출석을 앞둔 박태환(26)이 훈련은 계획대로 이어간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태환이 지금은 잠시 훈련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곧 다시 시작한다"면서 "검찰 수사나 FINA의 청문회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예정된 훈련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에게 전혀 고의성이 없었던 만큼 평상시처럼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태환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선수 생활을 할 때까지는 계속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9월 초 한국에서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FINA는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다음 달 27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박태환 등 관련자의 출석을 요구했다.

청문회 준비는 이를 위해 선임한 도핑 전문 외국인 변호사를 비롯해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전담팀이 함께 꾸리는 대응팀에 맡기고 박태환은 선수로서 할 일을 해나가겠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박태환 측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겠지만 6개월 정도의 훈련 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다"면서도 훈련할 장소나 일정, 코치 계약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랫동안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박태환은 새 전훈 장소를 물색하며 최근 2주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윙맥 캐롤라이나 클럽을 둘러보고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주를 떠나 미국을 전훈지로 알아본 것이 도핑에 적발된 영향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호주수영연맹은 자국에서 훈련해온 중국 수영스타 쑨양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지난해 말 알려진 뒤 호주에서 훈련하려는 외국 선수들도 경기 외 약물검사를 할 수 있도록 호주반도핑기구에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태환 측은 기존 입장대로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