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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안양=조형래 기자] KGC인삼공사 강병현(29·193cm)에 D-리그 행은 그저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한 행보가 아니었다. 그는 경기 감각과 함께 ‘초심’을 깨닫고 돌아왔다.

강병현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스타팅멤버로 출전해 30분30초로 소화하며 22득점(3점슛 5개) 4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75-72 승리를 이끌었다.

강병현은 1쿼터부터 신들린 슛감을 보였다. 기회가 나면 던진 3점슛이 백발백중이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몰아넣었다. 2쿼터에도 3점슛 두 방을 추가하며 팀의 초반 리드에 앞장섰다. 결국 강병현이 만들어낸 점수는 경기 후반 팀의 부진한 경기력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강병현은 경기 후 “일단 이겨서 기분 좋고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서 어려운 게임을 한 것은 반성해야 될 것 같다. 이겼으니 정비를 잘해서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강병현은 지난 17일 동부전에서도 15득점(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경기 후 “강병현을 동부전에 앞서 D-리그에 보냈다. 공격력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선수다”며 “허리 부상 이후 공격 밸런스 안 좋아 보였는데 그 이후 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하며 D-리그 출전이 강병현의 경기 감각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병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물론 그는 경기 감각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보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몸 보다는 정신적인 면이었다.

강병현은 “D-리그에 처음 가봤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제가 그 경기에서 많이 뛰고 하진 않았지만 (연합팀)선수들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했다”고 말하며 D-리그에 잠시 적응을 못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강병현에게 D-리그는 깨우침의 공간이었다. 그는 “D-리그에 출전한 것이 정신적으로는 많은 도움 됐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저 선수들은 초심을 가지고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D-리그에서 경기 감각보다 정신적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농구 하고 있나’를 느꼈고 그 선수들에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정신적인 무장을 다시 했음을 밝혔다.

결국 강병현은 초심의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다시 임했고, 그것이 경기에서 결과로 나오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강병현이 다시 찾은 ‘초심’이 KGC인삼공사의 해결사로 돌아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강병현의 앞으로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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