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의 인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가 경기를 마친 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상화는 이날 37초9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11.22 jieunlee@yna.co.kr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00m 연속 우승 행진을 한 번 멈춘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초반 승부수'로 하루 만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상화는 22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ISU 월드컵 2차대회 디비전A(1부리그)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99의 기록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38초5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그는 38초18로 고다이라(38초05)에 이어 2위에 올라 2012-2013시즌 월드컵 파이널 2차 레이스부터 이어온 여자 500m 레이스 연속 우승 기록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이날은 37초대 기록과 함께 고다이라를 앞질러 하루 만에 여자 500m 정상을 되찾아 월드컵 통산 3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치른 500m 레이스에서 37초대 기록을 남긴 것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지난해 국내 종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2차 레이스 기록인 37초74가 이 경기장 트랙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올림픽을 준비하며 가장 컨디션이 좋았을 때라는 점, 지금은 올림픽 전부터 안고 있던 무릎 부상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레이스에서 보여준 그의 선전은 더욱 빛났다.

1차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고다이라와 맨 마지막 조에서 경쟁한 이상화는 이날은 자신이 선호하는 아웃코스에서 경기를 시작, 특히 초반 100m 기록을 단축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전날 이상화는 10초41이었던 첫 100m 기록을 10초39로 줄였고, 이후 가속이 붙으며 고다이라를 멀찍이 따돌렸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상화는 "일본에서 치른 1차대회에서 첫 100m 기록이 10초4 이내였던 적이 없다. 올 시즌 들어 오늘이 가장 빨랐다"며 기뻐했다.

그는 "오늘은 우선 아웃코스에서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느꼈고, 100m 기록을 앞당긴 것이 이후 400m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코스를 선호하는 것이 징크스인 것 같기도 해서 깨뜨리려고 인코스에서도 똑같이 연습하지만, 어제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아무래도 오늘은 100m에서 자신감이 더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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