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지난 2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에서 한국은 중국을 3-0(25-20 25-13 25-2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994년 히로시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년 만에 금메달을 딴 쾌거였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가 김연경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에이스답게 중요 경기에서 시속 85km의 강서브로 상대의 기를 꺾고 총 101득점을 하며 만리장성을 넘어 1위에 올랐다. 물론 세계선수권대회 때문에 중국 팀의 베스트 멤버가 둘로 나뉘긴 했지만 결코 2진이 아니었기에 한국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승리였다. 3세트 중반 14-13으로 역전한 상황에서 김연경은 백어택 연속 3득점을 성공시키며 17-13으로 중국과 차이를 벌렸고 이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사실 김연경은 대회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부상이 있어서 휴식과 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나 김연경 없는 한국 여자배구팀은 태국, 일본, 중국을 이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기에 아주 약한 상대를 만날 경우를 제외하고는 쉴 수가 없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선수촌 병원 진료를 통해 김연경의 부상 정도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저런 상태로 스파이크를 할 수 있는지 놀랐고 그의 정신력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9일 터키로 출국하기 전에 그에게 어깨 상태를 물어보니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말 그대로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부상 투혼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는 승부욕이 남달리 강한 김연경의 성격도 한몫 했겠지만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 또한 매우 각별했기 때문에 아픔을 참고 최선을 다 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 윤기영 대표이사
이렇게 최고의 실력과 좋은 인성을 갖추고 있는 국보급 선수가 잘못한 것도 없이 왜 큰 시련을 겪어야 했을까?

이 화두를 되짚어 보는 것이 한국 사회와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기에 사실 그대로 김연경의 지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매니지먼트 계약과 분쟁의 시작

지난 2011년 어느날 수년간 알고 지냈던 동생 이인구(전 국가대표 남자 배구선수)의 소개로 김연경을 고양시 일산사무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그는 에이전트 계약과 관련하여 궁금했던 사항들을 묻고 그 동안 다른 에이전트에 대한 실망스러웠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이런 저런 대화가 끝나고 나서 식사와 맥주 한잔을 하고 별다른 약속 없이 헤어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김연경이 터키리그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탄불 사무실의 임근혁 과장에게 경기도 보고 응원도 하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던 중 2012년 3월 김연경이 연락이 와서 에이전트 계약에 대해 자세히 논의를 했고 안산에서 그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다.

흥국생명 배구단과의 계약 관계와 김연경이 터키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딸을 도와줄 회사나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하셨다. 그러면서도 흥국생명의 입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 민법, 대한배구협회(KVA) 규정과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규정상 선수가 매니지먼트 계약이나 에이전트 계약을 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지만 국내 배구계의 현실을 고려하여 흥국생명과 충분히 잘 얘기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흥국생명에 연락하기 전에 김연경의 부모님께서 흥국생명에 상황을 설명했더니 에이전트 계약은 안 되고 매니지먼트 계약은 된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받았다. 사실 매니지먼트 계약은 에이전트 계약 내용 보다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다.

이런 내용을 3자 모두에게 알린 뒤 2~3차례 흥국생명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으나, 흥국은 같은 대답을 반복하면서 선수와 부모님을 불편하게 했다. 필자는 이 계약은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정당한 것이며 오히려 흥국 측의 태도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충분히 이해시킨 뒤 계약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이스탄불에서 매니지먼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약 사실을 흥국생명 측에 알렸더니 계약서 사본을 요구했고, 서류를 보내고 나서부터 흥국 측과의 소모적인 분쟁이 시작됐다. 선수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자와 사회적 강자 이를테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인스포코리아 대표이사 kyyoon68@hanmail.net

<다음 편에 계속>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4/10/25 13:00:35   수정시간 : 2014/10/25 13:00:36
AD

오늘의 핫이슈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