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김수경, 원정식 경기 중 부상으로 아쉬운 퇴장

체조 박민수도 이두근 통증으로 제 기량 못 펼쳐

부상 악령이 4년의 기다림과 땀의 가치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한국 여자 역도 63㎏급 김수경(29)은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상 1차시기 90㎏을 성공한 후 오른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인상 2·3차시기를 포기하고, 용상에 도전하려 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인천 대회를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로 보고 4년 동안 준비해왔다.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유종의 미는 거두고 싶다"는 굳은 각오로 강훈련을 견뎌냈다.

하지만 부상은 김수경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했다. 김수경은 인상과 용상에서 주어지는 총 6번의 기회 중 단 한 번만 시도하고 아시안게임 무대를 떠났다.

한국 역도의 차세대 주자 원정식(24)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원정식은 23일 열린 남자 69㎏급에서 용상 2차 시기 183㎏을 시도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졌고, 왼 허벅지에 부상을 당해 실려나갔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은메달리스트인 아내 윤진희 앞에서 시상대에 서고 싶었던 그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병원으로 향했다.

남자 체조 박민수(20)도 오른쪽 이두근 부상으로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82.300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24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이두근 통증으로 평행봉 연기 도중 봉에서 내려오고 철봉에서 미끄러지는 장면은 박민수를 지켜봐 온 체조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22)도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심스럽게 대회를 치르고 있다.

남자축구 윤일록(22)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오른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윤일록은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 대표팀에 남아 동료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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