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성의 역주모습.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한국 사이클의 살아 있는 전설' 조호성(40·서울시청)이 23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옴니엄에서 은메달로 마지막 레이스를 마쳤다.

이틀 동안 펼쳐진 레이스에서 조호성은 시종일관 선두를 유지했다. 첫날 종합 성적 1위(15km 3위, 4km 개인추발 2위, 제외경기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조호성은 23일 열린 경기(1km 타임트라이얼, 플라잉 랩 333m 타임트라이얼)에서 기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포인트 레이스에서 하시모토 에이야(21 일본)에게 역전을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청킹록(24 홍콩)에게 돌아갔다.

포인트 레이스 초반 조호성이 선두를 유지했지만 14번째 스프린트에서 하시모토가 추월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마지막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았지만 결국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2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조호성은 레이스가 끝나고 한참 동안 트랙을 돌면서 팬들의 응원에 손을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레이스가 끝난 뒤 30분 동안 순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 감독이 14번째 포인트 획득 시 문제가 있었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최종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조호성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선수 생활 27년 동안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조호성은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그는 후배들에게 "과학적인 기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동선수의 기본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선수로 마지막 조언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조호성은 "27년 중 가장 아쉬운 경기는 오늘이다.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가족들이 조호성을 응원하기 위해 찾았다. 조호성은 경기 후 가족들과 포옹을 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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