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금만큼 값진 동'

'마린보이' 박태환(25)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문학=김성태 기자] 아쉬웠다.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값진 메달을 따낸 그였다.

박태환(25·인천시청)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으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3연패에는 실패했다.

이날 예선에서 3분53초80으로 전체 3위로 통과, 결선에 진출한 박태환은 수많은 팬들의 함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박태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시선을 집중했고, 숨을 죽이며 경기를 기다렸다.

3번 레인에서 시작한 박태환은 4번 레인의 '라이벌' 쑨양(중국)과 5번 레인의 '신성' 하기노 코스케(일본)와 함께 다이빙 순간부터 치열한 다툼을 펼쳤다.

적절한 체력 안배와 치밀한 전략,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400m 자유형.

박태환은 '스타트 반응 속도' 0.68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출발을 보였다. 경기는 박태환과 쑨양, 하기노의 삼파전이었다.

100m 구간까지 3위로 달리던 박태환은 스퍼트를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초반에 앞서나가던 하기노가 뒤쳐지면서 쑨양이 150m 구간에서 역전에 성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세 선수 모두 치열하게 승부를 펼쳤지만, 300m 구간에서 박태환은 선두 쑨양에 1초 이상 뒤진 2분50초46을 기록하며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막판 스퍼트를 기대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최선을 다해 헤엄치는 박태환의 모습을 보며 팬들 역시 최선을 다해 소리 높여 응원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전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였고, 이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수영장에서 금메달보다 더 귀한 동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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