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코치는 "큰 국제대회를 홈에서 하는 것이 처음이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초반 200m까지 평소보다 느렸다. 더 빠른 레이스를 해야한다"라고 언급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문학=김성태 기자]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올 시즌 이 부문에서 시즌 베스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답게 서두르지 않았다.

박태환(25·인천시청)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53초80의 기록으로 통과, 조 2위(전체 3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박태환과 함께 이번 대회를 준비한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볼 코치는 "큰 국제대회를 홈에서 하는 것이 처음이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초반 200m까지 평소보다 느렸다. 더 빠른 레이스를 해야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3조 5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4레인에 위치한 '라이벌'쑨양(중국)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쑨양(3분53초80)과 2위인 하기노 코스케(3분52초24)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결선에서 3번 레인을 배정받게 됐다.

이날 박태환의 예선 경기에는 많은 관중들이 찾아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다. 중국 응원단 역시 큰 소리로 '짜요'를 외치며 쑨양을 응원했기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수영장에서 박태환이 느끼는 부담감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볼 코치는 "지난 8월 김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박태환의 몸 상태는 좋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이 상당한 듯 보였다. 박태환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펼쳐질 결승전에 대해서는 "처음 50m는 쑨양과 큰 차이 없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렸다. 결승에서는 부담감을 줄이고 최고의 레이스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하며 초반 스타트와 더불어 뒷심을 발휘하는 마지막 스퍼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결국 박태환이 이기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줄이고 김천과 시즌 베스트 기록을 따낸 팬퍼시픽 대회만큼의 컨디션으로 승부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볼 코치의 생각.

박태환은 장기인 400m 결승과 더불어 자유형 100m와 1,500m 등 4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있어서 400m는 자존심과도 같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후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비록 쑨양에게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에, 금메달을 향한 간절함은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과연 그가 볼 코치의 조언대로 홈에서 열리는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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