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태풍 '풍웡'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실외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도 비와 바람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인천지역이 23일 오후 흐려지다가 비가 오기 시작해 24일 오후 3시까지 10∼19㎜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또 24일까지 초속 최대 14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실외에서 경기하는 아시안게임 종목은 사이클, 양궁, 야구, 크리켓, 축구, 승마, 하키 등이다.

이 가운데 사이클 트랙 종목은 비가 오면 경기를 취소한다. 사이클 도로경기와 달리 트랙 경기는 미끄러운 바닥에서 속도를 겨루다가 자칫 선수들이 넘어지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그만큼 부상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비가 예보된 24일 여자 옴니엄, 남녀 스프린트 종목에 출전한다. 이 경기가 취소되면 해당 경기는 다음날로 순연 편성된다.

열악한 경기장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는 대목이다. 외국은 대부분 실내 벨로드롬에서 사이클 트랙 경기를 진행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의 트랙 경기장은 천장이 뚫린 실외 벨로드롬이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실외 벨로드롬에서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사이클 선수들의 기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양궁은 우천에 관계없이 경기를 진행한다. 과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거나 강풍이 불면 잠시 경기를 중단했다가 재개한다. 해당일의 경기는 지연되더라도 일몰 이전에 완료한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비로 '이변'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과에 선수들의 희비가 갈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축구와 하키는 비가 와도 경기를 진행한다. 단, 하키는 천둥·번개가 치면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다.

야구는 약한 비에는 경기를 강행하고, 굵은 비가 쏟아지면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재개한다. 비가 그치지 않아 경기를 연기할 경우 예비일이나 휴식일로 경기를 미룬다.

만약 24일 오후 6시30분 대만과 맞붙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해당 경기는 휴식일인 26일로 미뤄진다.

크리켓도 비가 오면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최소 세트인 5오버까지 진행하고 승부를 가르고, 최후의 수단으로 동전 던지기로 순위를 결정하기도 한다.

조정과 사격(산탄총), 비치발리볼 등은 비가 와도 경기를 진행하는 종목이다. 요트는 바람이 세거나 풍랑이 높으면 경기를 취소·연기할 수 있다.

동물인 말과 함께하는 승마는 약간의 비에는 경기를 진행하지만, 번개가 치거나 폭우가 내리면 중단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비가 오면 종목별 국제규정과 관례에 따라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최소한 대회 기간에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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