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한국 펜싱이 대회 첫날 쾌조의 출발로 금맥을 터뜨렸다.

한국 펜싱은 20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인천 중구청)과 남자 에페의 정진선(30·화성시청)이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박경두(30·해남군청)와 김지연(26·익산시청)도 정진선·이라진과 맞붙어 남녀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은 첫날 걸려 있던 금메달과 은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21일 출격하는 여자 플뢰레 남현희(33·성남시청)·전희숙(30·서울시청), 남자 사브르 구본길(25)·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모두가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단체전의 남자 에페·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역시 금메달에 근접했다.

또 최인정(24)·신아람(28·이상 계룡시청)의 여자 에페 개인전, 허준(26·로러스)의 남자 플뢰레 개인전, 단체전의 여자 사브르·에페와 남자 플뢰레 모두 메달권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아 사실상 전 종목 메달을 노리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상 가는 성적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렸던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여자 에페를 제외한 개인전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단체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두터운 선수층에 밀려 금메달 여섯 개 중 두 개를 가져왔다.

그 때문에 한국 4년간 금메달 레이스의 물꼬를 터줄 '에이스'를 필두로 단체전에서 뒤를 받칠 다른 선수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당장 효과를 본 것이 바로 이라진이다.

그간 주로 단체전에서만 시상대에 오르곤 했던 이라진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도 덜미를 잡힐 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이다.

한국 펜싱은 2년 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일약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자로서의 지위를 재확인한다면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전망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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