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 이하성,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북한은 역도에서 첫 금… 엄윤철, 세계신기록 작성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노리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첫날 메달 집계 단독 1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20일 펜싱과 우슈, 사이클, 승마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해 중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은메달 수에서 5-1로 앞서 메달 순위 맨 윗자리를 점령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우슈에서 나왔다.

우슈 기대주 이하성(20·수원시청)은 이날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투로 남자 장권에서 9.71점을 받아 9.69점의 자루이(마카오)를 제치고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고 연기력에서도 2.71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해 중화권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우슈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양성찬 이후 이날 이하성이 12년 만이다. 2호 금메달은 승마 마장마술 단체에서 나왔다.

김균섭(33·인천시체육회), 김동선(25·갤러리아 승마단),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 정유연(18·청담고)으로 구성된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은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상위 3명의 평균 점수 71.737%를 기록해 일본(69.842%)을 앞서 금메달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이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김동선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고 김균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경기 도중 낙마 사고로 숨진 고 김형칠의 조카다.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세 번째 금메달 낭보가 전해졌다.

강동진(27·울산시청), 임채빈(23·국군체육부대), 손제용(20·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 대표팀은 결승에서 59초616을 기록해 59초960의 중국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한국 사이클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은메달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우리나라는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중국을 꺾으면서 금메달을 예감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실력의 우위를 입증했다.

대회 개막 후 첫날 한국 금메달의 마무리는 펜싱이 책임졌다.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모두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어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남자 에페에서는 정진선(30·화성시청)이 박경두(30·해남군청)를 물리쳤고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는 이라진(24·인천 중구청)이 김지연(26·익산시청)을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그러나 대회 1호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사격에서는 은메달 2개에 머물렀다.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한 진종오(35·KT)는 단체전에서 2위에 올랐으나 개인전에서는 7위에 그쳤다.

유도 역시 첫날 남녀 4개 체급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만 3개를 보탰다.

북한은 역도 남자 56㎏급 엄윤철(23)이 세계신기록을 만들어내며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엄윤철은 이날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56㎏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28㎏, 용상 170㎏을 들어 합계 298㎏으로 우승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신이 보유한 종전 세계기록 169㎏보다 1㎏ 더 많은 170㎏을 들어 올렸다.

북한은 유도 여자 48㎏급 김설미(24)가 동메달을 따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인도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5위에 올랐다.

중국 여자 사격 선수 장멍위안은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