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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김명석 기자] "희망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힘겨웠던 시절이 떠오른 듯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이내 씩씩하게 힘들었던 과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들을 설명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힐링' 덕분에 좌절을 딛고 메달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정지혜(25)가 사격 여자 10미터 공기권총 부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정지혜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중국의 장 멍 유안에 0.9점차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10미터 공기권총 부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다.

특히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진 성과였다. 정지혜는 지난 2012년 대상포진과 합병증 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희망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대로 사격을 그만둬야 되지 않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말문이 막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꿋꿋하게 이겨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정지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그야말로 '힐링'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할 기회도 잡았다. 덕분에 새로운 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잠시 놓았던 총을 다시 잡았다.

끊임없는 노력 속에 지난 12일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0미터 권총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우승의 성과를 올렸다.

이어 모두가 김장미를 주목하던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는 꿋꿋하게 자기만의 길을 갔다. 그리고 은메달을 따냈다. 메달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역경을 딛고 일궈낸 성과이기에 그 자체로도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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