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제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인기 스포츠 축구, 야구의 금메달 도전은 물론, 박태환, 손연재 등의 메달 도전기, 웅장한 시설과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 참가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도 아시안게임을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다양한 사람들, 특이한 종목, 이색적인 사연들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그만큼 인천 아시안게임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넘쳐흐른다.

▶13세 소녀의 금메달 도전부터 태국 공주님의 참가, 열두 발가락 선수까지

먼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한국의 최연소 참가자는 만 13세의 김다정(대천서중)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가 있기 1년전 태어난 김다정이 나서는 종목은 여자 요트 옵티미스트 1인승 딩기(엔진과 선실이 없는 작은 요트)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올해열린 제 28회 대통령기 시도대항 전국 요트선수권대회 여자 중등부 금메달, 제43회 전국소년체전 요트 옵티미스트 여중 개인전 및 단체전 금메달, 제14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 요트대회 옵티미스트급 여중부 1위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졌기 때문. 당당히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한국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참가선수인 요트의 김다정(13). 대한요트협회

공주님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주인공은 바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손녀인 시리와나리 나리랏(27) 공주. 나리랏 공주가 참가하는 종목은 승마 종목 중 마장마술이다. 재밌는 것은 그녀는 이미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태국의 배드민턴 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종목을 바꿔 아시안게임에 다시 참가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그 주인공이 태국의 공주님이라는 것도 놀랍다.

신체적의 불리함을 딛고 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다. 인도의 스와프나 바르만(18)은 열두 개의 발가락을 지니고 태어나 육상 여자 7종 경기에 도전한다. 인도에서 다지증(발가락이 일반적인 숫자보다 많은 증상)은 흔히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육상 선수에게는 고통이 가중될 뿐이다.

특히 신발에 발가락을 구겨넣다 보니 압력이 더 전해져 발가락이 휘어져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성적은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어서 과연 남과 다른 신체를 갖고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의 자원 봉사자 중 최고령자는 인천 부평에 거주중인 이연수 옹으로 나이는 무려 아흔 하나다. 한국 대표팀 최연소 참가자인 김다정양과는 무려 78년이나 차이가 난다. 이연수 옹은 선수촌 내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다.

▶카바디, 우슈… 이건 대체 무슨 종목이야?

이색종목들도 많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보급조차 되지 않은 종목들이지만 외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들이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진다.

'카바디'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종목이다. 고대 인도의 단체 경기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흡사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동시에 하는 느낌을 준다. 경기 진행 방법은 한 팀당 7명씩, 남녀 각각 40-30분간 경기를 갖는다. 공격수 1명이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수비수를 손으로 건드리면 1득점을 하게 되며 공격자는 공격하는 동안 호흡을 해선 안 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카바디! 카바디!"라고 외쳐야 하며 수비수는 공격수를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붙잡으면 1점을 획득한다. 터치를 당하거나 붙잡힌 선수는 수비가 1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밖으로 물러나는 규칙이다. 한국 역시 참가하지만 메달 획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에서는 프로 카바디리그가 있으며 방송으로 중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AFPBBNews = News1

중국 전통무술을 기본으로 하는 '우슈' 역시 생소하다. 연기 종목인 '투로'와 대련 종목인 '산타'로 나뉘는데 격투기 종목에서 흔치 않게 피겨스케이팅처럼 연기와 기술을 통해 심사를 받는 '투로'가 특히 인상적이다. '산타'는 펀치와 킥을 이용한 대련으로 무에타이와 비슷한 느낌이나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업어 쳐 득점도 할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격투기와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아쉽게도 한국은 무려 15개의 금메달이 걸린 우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서서히 보편화 되고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

▶금메달 따면 18억, 경제파급효과 13조원… 아시안게임의 돈돈돈!

돈 얘기도 빠뜨릴 수 없다. 파격적인 곳은 태국이다. 태국축구협회는 태국 아시안게임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보너스로 170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당근'인 셈. 하지만 문제는 태국의 역대 최고성적은 4위가 전부라는 점이다.

한국은 금메달리스트에겐 120만원, 은·동메달리스트에게 각각 70만원과 40만원을, 메달을 따지 못해도 1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임을 밝혔다. 2관왕을 하더라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고, 단체전 출전 선수는 개인전의 75%의 금액을 받는다. 또한 지도자는 선수가 획득한 메달의 종류(최상위 2개까지)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게 된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1,068명 중 최고 연봉자는 누구일까. 바로 축구의 김신욱(울산 현대)으로 10억 7,000만원이며 그 뒤를 야구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의 10억이다.

또한 인천시는 17개의 새 경기장 건설과 그에 따른 고용 유발 등 여러 방면에 가쳐 경제적으로 13조원의 파급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단순한 스포츠 축제를 넘어서는 행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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