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응원자제…프로축구는 안성 홈경기 연기하기도

특별취재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스포츠계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3연전 내내 응원을 자제하는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규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프로야구는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앰프 사용을 최소화하고 치어리더 공연을 없애는 등 야구장에 떠들썩한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2개 전 구단에 경기 진행 시 행사와 응원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특히 20일 열릴 예정이던 안산 경찰청의 K리그 챌린지 홈 경기는 연기됐고, 나머지 경기장에서도 득점 후 선수들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와 폭죽, 음악, 영상 효과 등을 자제하기로 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17일 강원도 횡성에서 개막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여객선 침몰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아직 상당수 승객이 실종 상태로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은 리본 착용 여부는 정부 공식 발표를 보고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생존자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간절히 기대한다"며 "사망자가 더 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일 경기도 고양에서 개막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 개막을 앞두고 준비한 치어리딩 공연과 레이저 쇼 등을 모두 취소했다.

협회는 또 이번 사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자 묵념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검은 리본을 달 수 있도록 IIHF와 논의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가적 참사인 만큼 대회 기간 과도한 응원을 자제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8일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어울림생활체육대회를 취소했다.

제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체육 대회를 열 예정이었던 장애인체육회는 행사 진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막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오픈 여자챌린저·남자퓨처스 첫 경기 직전 각 코트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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