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측 "밝힐 수 없지만 다른 선수와 격차 많지 않아"

이시영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여배우 최초로 복싱 실업팀에 들어간 이시영(30)은 얼마나 많은 몸값을 받을까?

배우 이시영은 31일 인천시청 복싱부에 공식 입단했다. 이시영은 이날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인천시청 소속 선수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시영은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해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내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인천의 명예를 빛내고 싶다”면서 “실업팀으로 입단할 실력에 못 미치는데 장점을 보고 받아주셨다고 생각한다.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인 복싱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엔 “내가 그럴만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시영은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왼손 스트레이트가 이시영의 주무기.

지난해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제33회 회장배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며 복싱계를 흥분시켰다. 같은 해 12월엔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복싱 48㎏급에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시영의 스승인 홍수환 스타복싱체육관 관장은 스포츠한국 인터뷰에서 이시영의 두둑한 배짱을 강점으로 꼽은 바 있다. 홍 관장은 "심장이 단단한 선수다. 팔이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대 주먹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형적인 인 파이터 복서"라며 이시영을 극찬했다. 홍 관장은 "체력과 정신력 모두 대단히 강한 선수다. 남자 배우들도 이런 걸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청에 입단하는 이시영은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전국체육대회 입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시영의 현재 실력은 51㎏급에서는 랭킹 5위 정도에 해당한다"면서 "이시영이 51㎏급에서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파워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체급인 48㎏급을 유지한 상태에서 4월과 8월에 열리는 각종 대회에 이시영을 내보내 자신감을 쌓게 한 뒤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1㎏급 데뷔전을 치르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시영이 인천시청에서 받는 연봉은 얼마나 될까? 일반선수와 똑같은 훈련을 소화하는 엄연한 선수인 만큼 '복싱선수 이시영'의 연봉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이시영의 연봉을 밝히지 않는 게 인천시청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시영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시영 측에서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를 강력하게 원했다"며 "인천시청 입장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이시영의 연봉을 알게 되면 (이시영을) 꺼려할 것 같아서 이시영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선수와 이시영의 연봉에 차이가 많나"라는 물음에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연 봉 격차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시청에 소속된 복싱 선수들은 호봉제에 따라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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