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와 비교돼 자존심 상했나… 일본 네티즌 '혹평'
외신들 일제히 "여왕의 완벽한 무대였다" 극찬

여왕이 돌아왔다. 김연아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연합뉴스
외신들이 김연아에게 찬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유독 일본 네티즌들이 김연아 깎아내리기에 앞장서 눈총을 받고 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부터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에서 풍부한 감정을 담은 연기와 함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20개월 만에 출전한 복귀전에서 퍼펙트 연기를 펼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는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올 시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 점수인 72.27점을 기록했다. 예술점수만 놓고 보면 여자 피겨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같은 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한 아사다 마오의 66.96점을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점수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 음악이 흐르자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곧바로 연기에 몰입했다. 두 손을 모았다가 펼치고 밀어내며 복잡한 감정을 유감없이 표현했다. 숨죽인 채 '여왕'의 복귀전을 지켜본 외신들은 일제히 찬사를 쏟아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경쟁 무대로 돌아왔다"며 "긴 공백을 깨고 흠이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품격 있는 연기였다. 대부분의 피겨 팬들은 김연아만 바라봤다"면서 "경기장에는 '김연아'를 연호하는 소리만 들렸다"고 전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도르트문트=연합뉴스
미국 이그재미너 닷컴은 "김연아가 무결점은 아니었지만 눈부신 실력을 보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선두주자로 변신했다"고 극찬했다.

외국기자들의 반응은 호들갑스러울 정도였다. 이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따로 글을 올려 김연아에게 찬사를 보냈다. 외국 기자들은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기대이상이었다" "김연아가 201점대를 기록하며 여자 스케이팅이 활기를 되찾았다. 김연아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임을 알렸다" "김연아는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했다. 그 다음으로 아사다마오 애슐리 와그너 순이다?" 등의 글을 올려 김연아를 치켜세웠다.

일본 언론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지 호치는 "20개월 만에 복귀한 김연아의 점수가 마오의 점수를 웃돌았다"며 "마오의 강력한 라이벌이 돌아왔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연아가 1년 8개월 만의 복귀에도 3회전 연속 점프를 포함한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등의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르다. 일본 네티즌들은 김연아가 단 한 번의 경기로 마오를 간단하게 제압한 김연아를 혹평하기에 바쁘다. "김연아 엉덩방아를 찍고도 고득점이라니" "여자 싱글 대회에 한국인 심판이 여러명이었나" "김연아에게만 유독 후한 점수가 나오는 이유가 뭔가" "매번 똑같은 연기 질린다" "한국 대기업이 스폰서라서 점수가 좋은 것 아니냐"의 글을 올리며 심판 매수설, 스폰서설까지 들먹이고 있다.

반면 "김연아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마오와 비교되는 것은 확실하다" "잘은 모르지만 김연아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B급 대회라곤 하지만 시즌 최고 점수인데 일본 언론은 넘 치우쳤다" 등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려는 네티즌 반응도 엿보였다.

김연아의 최종 목표는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이다.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테이팅 사상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올림픽에서 2연패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3연패)와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2연패)뿐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