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요정'과 '피겨 여제'가 올림픽을 위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손연재(18ㆍ세종고)는 20일 2016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해 포괄적인 훈련 계획을 밝혔고, 2014년 러시아의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선언한 김연아(22ㆍ고려대)도 이번 시즌 선보일 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손연재 "국내외 훈련 후 병행하며 4년 후 기약"

손연재는 이날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부터 특별포상금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그간 계속 러시아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에서 연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1년 반 동안 주로 러시아에 체류하며 손연재는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대회에 10차례 가까이 참가해 경험도 쌓고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고 최종 5위에 오르며 차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세계 정상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은 한편으로는 러시아에서 고독하게 훈련을 치르면서 남모를 외로움에 젖기도 했다. 손연재는 "올림픽에서 리듬체조 경기 장면을 보고 많은 분이 알아보시고, 특히 손연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11월 러시아에 건너가 다시 본격적으로 내년 대비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체조협회로부터 1,00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세종고)가 20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런던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연아 "색다르고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결정"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0일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을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레미제라블(Le Miserable)'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프로그램 주제곡 모두 지난 6년간 김연아와 함께해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으로, 각각 영화와 뮤지컬에 삽입된 곡이다.

김연아는 "더욱 색다르고 신선한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데이비드 윌슨이 제안한 뱀파이어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결정하게 됐다. 레미제라블 역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현역 생활 연장을 선언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대회 출전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연아는 24~26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개최되는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에서 갈라곡인 '올 오브 미(All of me)'와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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