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 100m와 200m를 제패해 두 종목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첫 선수가 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며 전설에 반열에 올랐음을 스스로 강조했다.

그는 위업을 달성한 뒤 "힘든 시즌이었으나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런던에 왔다"며 "이제 난 마이클 존슨(45)과 같은 전설이 됐다"고 기뻐했다.

볼트의 육상 롤 모델이기도 한 존슨은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로서 '스타카토 주법'으로 남자 200m와 400m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200m와 400m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올림픽 금메달 4개를 수집했다.

존슨이 1999년 세운 400m 기록(43초18)은 13년째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존슨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쓴 200m 세계기록(19초32)을 0.02초 줄인 세계신기록을 쓴 인연이 있다.

한편 볼트의 '살아 있는 전설' 발언과 관련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전설 칭호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로게 위원장은 "볼트의 업적은 선수 인생이 다 끝난 다음에 평가할 일"이라며 "칼 루이스(미국)처럼 4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선수도 있다"면서 볼트를 견제했다.

로게 위원장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서 볼트가 결승선을 끊기도 전에 양팔을 벌리며 승리 세리머니를 펼칠 때부터 볼트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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