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선수 충돌 기상천외한 해외 사례

토론토의 타이 도미가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 도중 관중석의 팬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관중과 선수가 얼굴을 붉히는 불상사는 종종 일어난다. 대형 사고도 심심찮게 터진다. 정도를 벗어난 야유를 퍼붓는 관중과 자제심을 잃어 버린 선수가 만났을 때다.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에릭 칸토나(47ㆍ은퇴)는 1990년 중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슈퍼스타다.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로 유명했던 그를 가장 유명하게 한 것은 관중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린 사건이다.

1995년 1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칸토나는 상대 선수에게 고의성 짙은 태클을 가해 레드 카드를 받았다.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그에게 크리스털 팰리스 팬들은 거친 야유를 퍼부었고, 칸토나는 A보드를 뛰어 넘어 관중석의 팬에게 발길질을 해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칸토나는 이 사건으로 2주간 수감 생활을 했고 9개월 출장 정지와 120시간의 사회 봉사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2004년 11월 미프로농구(NBA)에서는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디트로이트 오번힐스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중 인디애나 선수들이 관중석에 난입해 주먹을 휘두르는 난동을 부렸다.

종료 45초를 남기고 디트로이트 벤 월리스와 신경전을 펼치던 인디애나 론 아테스트에게 한 관중이 음료수가 담긴 컵을 던졌다. 급기야 이성을 잃은 아테스트가 관중석으로 돌진해 관중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저메인 오닐, 스티브 잭슨 등 아테스트의 동료가 가세해 주먹을 휘둘렀다.

NBA 사상 최악의 추태로 평가된 폭력 사건에 가장 수위가 높은 징계가 내려졌다. 아테스트는 잔여 시즌 출장 정지(73경기), 저메인 오닐은 25경기, 스티브 잭슨은 30경기 출장 정지에 처해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손꼽히는'터프 가이'였던 타이 도미(42ㆍ은퇴)는 토론토 메이플립스에서 활약하던 2001년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팬과 충돌해 악명을 떨쳤다. 도미는 페널티 박스에 있던 그를 야유하는 필라델피아 팬에게 물 세례를 퍼붓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도미는 페널티 박스로 난입한 팬들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물 세례'에 대한 벌금 1,000달러를 부과 받았을 뿐 '주먹 다짐'에 관련된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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