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反漢감정'… 일부 네티즌 원촨 대지진때 악플 반감 부추겨

안중근티셔츠 보급운동협의회가 올림픽 기간중 제작, 판매키로 한 ‘안중근 티셔츠’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에 반한(反韓) 감정이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 최대의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 따르면 지난 원촨(汶川) 대지진때 일부 한국인이 ‘악플’을 달면서 반한 감정을 키웠다. 이는 중국 유학생들이 올림픽 해외 성화봉송때 서울 도심에서 성화 보호를 이유로 폭력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한 반감 때문에 빚어진 일로, 그후 중국에는 한국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톈야(天涯)에서 ‘極品人zha’라는 네티즌은 지난 4월말 서울 도심의 성화봉송 때 폭력시위와 관련, 한국인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찢거나 불태우는 사진을 올려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그는 중국 유학생 시위 현장에서 발견된 공구에 대해서도 “원래 이것은 그들(한국인)이 올림픽을 배척하기 위한 도구”라고 비난했다.

또 ID가 ‘sanzoh’인 네티즌이 올림픽 기간중 보급 예정인 ‘안중근 티셔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이 티셔츠 입은 한국인을 체포해 경기를 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티셔츠는 안중근티셔츠 보급운동협의회가 제작, 판매하는 것으로 ‘아! 동포들이여’라는 문구와 안 의사(義士)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안중근티셔츠 보급운동협의회가 올림픽 기간중 제작, 판매키로 한 ‘안중근 티셔츠’
여기다 최근 국내 한 방송사가 올림픽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찍어 보도한 것과 관련, “무식한 것인 지 염치가 없는 지 알 수가 없다” “분노한다” “한국인을 멸시하자”는 글이 여과없이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다. 일부는 한국제품 불매운동까지 호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은 대지진 때 가장 두드러진 구호활동을 벌인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이 나라 선수가 입장할 때 기립박수를 보내자”며 국기 사진까지 올리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wooden853’이라는 중국 네티즌은 ‘올림픽은 올림픽, 정치는 정치’라는 글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비난이나 과도한 응원은 모두 부적합하다”며 자숙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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