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회는 많다" 미니홈피에 시즌 마감 속내 털어놔

"기회는 많다...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이 다는 아니다"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고관절 통증을 딛고 동메달을 따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느낀 감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 28일 새벽 '이젠 쉴 수 있어'라는 제목으로 남긴 글에서 "지난 시즌처럼 이번 시즌에도 끝이 좀 그랬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며 2년 연속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지난 여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체력훈련을 해봤다"며 "어떻게 내가 그런 것들을 이겨냈는지. 그 땐 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문구가 떠올랐지만 하루로 끝났다. 피할 수도 없었지만 즐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쇼트프로그램을 한 번도 완벽하게 한 적이 없어서 솔직히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면서 솔직히 스텝 시퀀스를 하다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세계선수권대회 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그러나 "점수가 좀 짠 느낌이 있지만 우긴다고 될 일도 아니다. 내가 못한 것도 있고 동메달을 딸 팔자였나보다"라며 "정말 난 1등을 하려고 피겨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에 나갈 때마다 일등만 하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부상 때문에 무산됐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솔직한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끝으로 "동메달을 땄지만 지난 대회보다 발전했다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체력이 달렸던 것을 빼고는 그랑프리 시리즈 때보다 크게 떨어진 것 같지 않아 다행"이라며 "기회는 많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다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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