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챔피언에서 입식 타격으로 전향한 지인진(35)의 주먹이 K-1에서도 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권투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 출신 지인진은 24일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K-1 아시아맥스 2008 서울대회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67kg급)에서 복서 출신인 가지와라 류지(32.일본)와 격투기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해 7월 K-1으로 진출하면서 한국권투위원회(KBC)에 타이틀 반납서까지 제출한 지인진은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에서 훈련도 받고 국내서 킥 방어를 집중 연습했다지만 경험이 전혀 없는 격투기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첫 경기를 치러낼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서른 다섯의 적지 않은 나이인 지인진은 여태껏 실전에서 발차기 기술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다. 사실상 무기는 주먹 타격 뿐이라 단조로운 공격에 상대 킥에 대한 방어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지와라는 타격 뿐 아니라 발차기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진 데다 격투기 통산 12승1무3패를 거둔 베테랑 파이터여서 쉽게 얕잡아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하게 펀치로 밀어 붙이고 가지와라 발차기를 효과적으로 막아낸다면 승산도 충분히 있다.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5)와 함께 합동 훈련을 하며 격투기에 대한 조언도 구해왔던 터라 어느 정도 자신감도갖고 있다.

지인진은 데뷔전을 앞두고 "K-1 진출에 후회는 없다. 킥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여기서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환 K-1 해설위원은 "지인진은 링 위에서 전술이 뛰어나고 머리 회전력도 빠르다. 복싱 챔피언 출신답게 펀치 실력을 살리고 상대 킥을 잘 막아 낸다면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인진이 한국의 마지막 세계 챔피언에 걸맞은 활약을 격투기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지 벌써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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