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3R 합계 15언더 시즌 첫 승 눈앞

최경주가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호놀룰루(하와이)=로이터 연합뉴스
‘짤순이’ 최경주(38)가 확 달라진 드라이버샷으로 첫 승을 예약했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16야드를 휘둘렀다. 장타와 함께 페어웨이 안착률도 86%로 정확성까지 더했다. 첫 티샷이 잘 맞은 만큼 자신감과 함께 플레이도 한층 쉽게 풀어 나갔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드라이버 거리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리며 평균 307.3야드를 기록, 이 부문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 284.1야드로 144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장타 보다는 정교함을 바탕으로하는 ‘짤순이(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은 골퍼)’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경주는 끊임없는 스윙교정과 체력훈련으로 파워를 더 해 가고 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점차 샷의 리듬 감각을 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앞세운 최경주는 이날 4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최경주는 2위 팀 윌킨슨(11언더파ㆍ뉴질랜드)에 4타차 앞서 시즌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 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최경주의 홀당 평균 퍼트수는 1.765개로 이번 대회중 가장 나빴지만 정상의 드라이버샷과 함께 94%의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커버했다.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을 309야드나 날리며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보탰다. 11번(파3)과 14번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교환한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로 보냈지만 벙커샷을 홀 2m에 안쪽에 떨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윌킨슨을 4타차로 따돌렸다. 윌킨슨은 이날 8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폈지만 상승세의 최경주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한 나상욱(24)도 막판 선전으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 스티브 마리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역전 우승 불씨를 살렸다. 양용은(36)은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30위, 박진(30)은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