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218cm)이 '얼음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182cm.러시아)와 맞대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보이며 여유만만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 일간 '닛칸스포츠' 인터넷판은 30일 '키에서 36cm나 차이 나는 최홍만이 표도르를 업신여겼다'라는 제목 하에 "최홍만이 29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는 얼굴로 KO 승리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최홍만은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프라이드 마지막 대회 '야렌노카! 오미소카'에 출전하기 이틀 전 출사표를 던지는 회견에서 웃음을 계속해서 멈추지 않았고 표도르와 첫 대면에서도 긴장감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사진 촬영을 위해 표도르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나란히 취할 때도 오른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돌려 웃음보를 터뜨렸고 표도르도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최홍만은 "잘 모르겠지만 웃음이 나왔다. 긴장감은 없다. 편안한 마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열세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최홍만이 자신만만한 여유를 보인 이유로 이 신문은 최근 한 달 동안 2차례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무사한 최홍만의 튼튼한 몸과 타고난 운을 꼽았다.

닛칸스포츠는 "최홍만이 지난 8일 신주쿠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뒤따르던 승용차가 돌진해 택시 뒷 범퍼가 크게 부서질 정도의 충격을 당했지만 부상은 없었다. 또 이달 중순에도 택시 탑승 중에 다른 승용차와 접촉 사고가 났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이번 회견을 두고 "최홍만이 표도르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위축이 됐는 지 수줍은 웃음을 보이는 등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고 반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최홍만이 "표도르의 경기는 굳이 보지 않았다. 보게 된다면 걱정이 들거나 무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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