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체육계 어려움 신경써 주시길"

스포츠 스타들도 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위해 미국 출국까지 미뤘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4ㆍLA 다저스)는 전날 고향인 충남 공주 집을 찾은 뒤 이날 오전 7시 아버지 박제근씨, 어머니 정동순씨와 함께 공주시 산성동 공주농협 회의실에 차려진 제2투표소에서 한 표를 던졌다.

박찬호는 지난 9일 열린 장학금 전달식 행사에서 “대선 투표를 하기 위해 출국도 미뤘다”며 “야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고향팀인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서재응(30)은 지난 199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서재응은 가족들과 함께 광주시 서구 하정4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1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던졌다.

올시즌 팀 해체 위기를 맞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현대 유니콘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도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차려진 투표소를 찾은 김용휘 사장은 “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각 문제가 잘 해결되기만 바랄 뿐이다.

다른 것 바랄 게 뭐 있겠나”고 희망을 내비쳤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주장 이숭용은 “현대 문제뿐만 아니라 야구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 현대 문제도 연내에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국민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은 야구계를 대표해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경기도 수지구 상현동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김 감독은 “그동안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침체됐다. 최근 태릉선수촌 여자 숙소 신설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현대 야구단 문제도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건 알지만 새로운 대통령께서 체육계의 어려움에도 신경을 써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프로골프의 ‘백전노장’ 최상호(52)는 “골프가 국위선양에 한몫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치성 운동으로 치부되면서 정부가 골프장 세금을 중과세해 그린피가 비싼 요인이 되고 있다”며 “골프 대중화를 위해 새 정부가 골프장의 중과세 완화 등을 통한 그린피 인하 유도와 골프산업 발전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부재자 투표를 한 태권도 국가대표 최연호(26ㆍ상무)는 “국기인 태권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이 태권도 발전에도 신경을 써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과 이경수 등 수원에 주소를 둔 선수들도 20일 예정된 현대캐피탈과 천안 원정경기를 떠나기 직전 해당 지역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 10월 대선 관련 공익 캠페인 광고를 촬영했던 프로축구 FC 서울의 골키퍼 김병지(37)는 아내 김수연씨와 경기도 구리시 구리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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