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톱10'에 이름 올리지 못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강호로 등장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어렵사리 시즌 다섯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페테르센은 28일 태국 파타야의 샴골프장(파72.6천4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혼다LPGA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다섯번째 우승을 일군 페테르센은 이 대회에 불참한다승 1위(7승)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2승차로 다가서며 다승왕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PGA 투어는 3차례 대회를 더 치르고 시즌을 마감한다.

상금왕에 도전하기에는 상금1위 오초아(333만7천달러)와 격차가 크지만 페테르센은 우승 상금 19만5천 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2위(175만3천달러)를 굳게 지켰다.

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에 무려 7타차로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 역전패는 상상조차 않았던 페테르센은 초반부터 샷 난조에 시달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드라마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을 걷는 사이 데이비스는 5타를 줄이며 2타차로 추격했다.

데이비스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1타차까지 쫓긴 페테르센은 15번홀(파4) 버디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16번(파3), 17번홀(파4)에서 잇따라 1타씩을까먹으면서 결국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특히 데이비스가 버디를 뽑아낸 17번홀에서는 1m 거리의 파퍼트를 넣지 못하는등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페테르센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었다.

2001년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데이비스는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터트리며통산 22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페테르센의 이글 퍼트 한방에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6타를 줄인 폴라 크리머(미국)가 18언더파 270타로 3위를 차지했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5언더파 67타를 때리며 6위(13언더파 275타)에 오른 가운데 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6월 아들을 낳은 '엄마 골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공동11위(7언더파 281타)에 올라 아깝게 '톱10' 진입을 이루지 못했으나 반년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친 한희원은 4라운드 동안 세 차례나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등 예전의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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