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거둔 판정승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과 과도한 홈어드벤티지가 섞인 부끄러운 승리라는 평가다.

최홍만은 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미국)에게 3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2-0 판정승을 거두고 11월 열릴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에 진출, 지난해 한 차례 맞붙어 패했던 제롬 르 밴너(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쑥스러운 판정승이었다. 2회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낭심을 가격하는 반칙을 저질렀다. 하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마이티 모에 심판은 다운을 선언,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비디오 화면으로 다시 봐도 명백한 오심이었다. 마이티 모의 다운으로 선언된 이 오심은 3라운드가 끝난 뒤 최홍만이 판정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내용 면에서도 최홍만은 승자로서의 자격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KO패를 안겨준 마이티 모와의 재대결에서 최홍만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최홍만은 큰 키를 이용한 발차기로 마이티 모와의 거리를 유지하기만 할 뿐 이렇다할 공격을 퍼붓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티 모의 오른 훅에 왼턱을 맞고 KO패 당한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했다.

반면 마이티 모는 장기인 오른 훅을 여러 차례 최홍만에 적중시키며 공세를 퍼부었다. 유효타는 명백히 최홍만보다 많았다.

경기 뒤 마이티 모는 “급소를 맞았는데 심판이 다운을 선언해 당황했다. 유효타도 많았고 훨씬 공격적인데도 승리를 도둑맞았다”면서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최홍만과 다시 맞붙고 싶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급소를 차지 않았다. 이미 내려진 판정에 승복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영현(31)은 야나기사와 루시(일본)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데뷔전 승리를 장식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