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29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대회에서 마이티 모(34.미국)를 상대로 복수전에 성공한 뒤 "판정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경기가 끝난 뒤 K-1 주최사인 FEG가 비디오 판정으로 최홍만과 모의 경기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나로서는 판정 결과에 후회는 없다. 승부에 대한 결정이 났고 그 결정은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홍만은 이날 경기 도중 모의 낭심 부위를 때리는 로블로를 하는 듯 보였고 모에게 훅을 여러 차례 허용하는 등 졸전 끝에 2-0으로 판정승했다. 모는 경기 직후 "내가 이긴 경기였다"고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최홍만은 "(이전에는) 모를 KO로 꺾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실은)판정으로 이기고 싶었다. 과거 경기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서 잠을 세 시간밖에 못 잤다. 몸이 많이 쳐졌고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이어 로블로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낭심 부위에) 맞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작전대로 잘 됐다. 판정에 불만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모는 그러나 "로블로를 당해 잠시 쉬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다시 최홍만과 맞붙고 싶다. 그 때는 급소 부위에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나오겠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앞서 K-1 데뷔전에서 야나기사와 류우시(35.일본)를 판정승으로 꺾은 김영현(32)도 "첫 경기라 긴장했다. 배웠던 것을 다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빨리 다운을 빼앗지 못해 초조하기도 했다"면서 "특별한 기술을 보여준 게 없었다. 더 준비하겠다"고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링 위에 선 소감에 대해서는 "씨름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기긴 했지만 팬들에게 욕을 먹지는 않을까 했는데 다들 좋아해 주셔서 나도 손을 흔들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체력을 보강하고 기술을 더 발전시키겠다. 맞붙고 싶은 상대는 아직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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