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땐 야구… 군기 잡는 중학교 선배 싫어 농구로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두 번이나 터뜨린 ‘국보급 센터’ 서장훈(33ㆍ전주 KCC). 만일 서장훈이 농구가 아닌 야구를 했다면 어떤 선수가 됐을까. 207㎝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가 일품인 선동열급 투수? 아니면 우람한 체구에서 홈런을 펑펑 뿜어내는 장종훈급 거포?

서장훈은 서울 학동초교 시절 야구에 입문했다. 빼어난 체격조건과 운동신경을 자랑하던 서장훈은 초등학교 졸업 후 ‘야구 명문’ 선린중으로 진학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서장훈은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또래 운동선수들보다 키가 크긴 했지만 농구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장훈은 휘문중으로 전학을 갔다. 1년 선배의 군대 못지않은 ‘군기 잡기’에 마음 고생을 하던 차에 휘문중에서 “키도 큰데 농구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었다.

뒤늦게 ‘자기 길’을 찾은 서장훈은 휘문중을 거쳐 휘문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초고교급 센터’로 이름을 날렸고, 연세대를 나온 뒤에는 프로팀 삼성과 KCC에서 두 번이나 FA 대박을 터뜨렸다.

선린중 1년 선배의 ‘군기 잡기’가 없었더라도 서장훈은 계속해서 야구를 했을까. 야구를 했다면 FA 대박을 두 번씩 터뜨린 최고 선수가 됐을까. 서장훈의 1년 선배는 다름아닌 한화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는 이영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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