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르..."

'예견된' 질문이었지만 이를 듣자 마자 '피겨요정' 김연아(17 · 군포 수리고)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잠시 스치더니 결국 웃음보가 터졌다.

오는 3일 입국 예정인 박태환선수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김연아는 잠시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다 "글쎄요...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을 내놨다.

1일 오후 5시 30분경 한국인 최초로 세계피겨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룬 김연아에게 쏟아진 여러 질문중에 가장 김연아를 곤란하게 만든 질문은 바로 '마린보이' 박태환(18 · 경기고)에 관한 것들.

김연아는 '국민 여동생과 국민 남동생으로 동시에 주목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기에 대회를 치르게 되어 나만 성적이 나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솔직한 심경을 내보이며 "둘다 성적이 좋아 다행이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대답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입국장에 딸을 마중나온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씨에게도 박태환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 언론이 박태환과 김연아를 연결시키려는 분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씨는 "언론에서 이슈화 하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연아나 박태환 선수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 아니겠다"라며 "둘다 십대 선수들이고 만나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친하게 지낼수도 있고...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두 선수가 앞으로도 스포츠인으로서 오누이 같은 우정을 키워나가길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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