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에베레스트로 출발… 단독 등반 의미 커

산악인 허영호(53)씨가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에베레스트(8천848m)를 다시 오른다.

허씨는 오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출국해 4월30일께 동남릉 루트로 정상 등정에 나선 뒤 5월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세계 7대륙 완등과 남극점, 북극점 정복으로 유명한 허씨는 지금까지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두 차례 올랐다.

1987년 12월 에베레스트 꼭대기를 오른 뒤 1993년 4월에도 정상을 밟은 뒤 중국에서 네팔쪽으로 6일 만에 횡단했다.

허씨는 강추위 등의 위험으로 기피하는 동계 시즌에 에베레스트에 오른지 2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이번 등반을 계획했다.

히말라야 8천m급 등정으로는 1999년 가을 중국쪽으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기상악화와 대원들의 부상으로 해발 5천350m 지점에서 하산한 뒤 무려 8년 만이다.

이번 원정은 대원들의 도움없이 현지 셰르파 2∼3명만 데리고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단독 등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날씨가 좋을 경우 정상에 텐트를 치고 하루 밤을 지새운 뒤 내려오고 컨디션에 따라 무산소 등정도 시도할 예정이다.

허씨는 출국 전까지 열흘 넘게 경희대 수원캠퍼스에 있는 저산소 훈련센터에서 강도 높은 고소적응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뒤에는 지난 1월1일 해상에 불시착한 아쉬움을 잊고 초경량 항공기로 국토 종단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허씨는 "정상에 선지 꼬박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정상을 바라보면서 단독 등반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에베레스트에 다시 오를 것을 생각하니 무척 셀렌다"고 말했다.

한편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의 선발대가 본대에 앞서 19일 출국했고 이달 31일에는 박영석(44.골드윈 코리아)씨가 남서벽으로 신루트 개척에 나서는 등 한국의 초등 30주년을 맞아 에베레스트 등반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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