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허리 통증을 딛고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정상 도전에 나선다.

20일 도쿄 시부야 도쿄체육관에서 개막될 세계선수권대회는 첫날 아이스댄싱과 페어를 시작으로, 남자 싱글(21-22일), 여자 싱글(23-24일), 갈라쇼(25일) 순서로 치러진다.

지난 달 2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김연아는 지난 18일 오후 도쿄에 도착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부터 허리 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한방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 통증은 거의 없어진 상태다. 하지만 김연아는 평소보다 훈련량이 부족해 완벽한 컨디션으로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랭킹 3위 아사다 마오(1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나가노 유카리(22), 세계랭킹 10위 안도 미키(19)를 비롯해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2007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키미 마이스너(18.미국) 등이 김연아와 더불어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2위를 차지했던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의 재대결에 대한 한일 양국 피겨 팬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지난 16일부터 시부야 도쿄체육관에서 일찍부터 훈련을 시작한 아사다는 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의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4천100여 유료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실시한 공개훈련에서 아사다는 네 차례 트리플 악셀을 시도, 모두 성공해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트리플 악셀을 실패하면서 우승 메달을 김연아에게 내줬던 아사다는 이번 대회 우승의 '필살기'를 트리플 악셀에 걸었다.

특히 아사다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도 실수없이 뛰는 등 총 46차례의 점프를 시도해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가 과연 자신의 최고점인 199.52점을 넘어 여자선수 최초로 200점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메달획득에 실패했던 안도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쿼드러플(공중 4회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쿼드러플을 시도하다 실패했던 아픔을 가진 안도는 지난 18일 공개연습에서 쿼드러플을 세 차례 시도해 모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지만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4회전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는 방향으로 연습하겠다"고 밝힐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마이스너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 같아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위험성은 있지만 2개의 트리플-트리플콤비네이션을 연기에 넣겠다"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한편 한국 남자 시니어 피겨의 '청일점' 이동훈은 지난 18일 도쿄에 도착해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지난 2003년(33위)과 2004년(31위) 세계선수권대회에 연속 출전했던 이동훈은 양쪽 발등 부상으로 좋지 않은 컨디션이지만 프리스케이팅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쇼트프로그램 24위 이내에 들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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