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슨 왼쪽 훅에 2회 2분8초만에 시우바 KO패… 6년만에 왕좌 물러나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시우바(31ㆍ브라질)가 회심의 왼쪽 훅을 크게 휘둘렀다. 하지만 시종일관 시우바를 밀어붙인 댄 헨더슨(37ㆍ미국)의 왼쪽 훅이 먼저였다. 헨더슨의 주먹이 오른쪽 광대뼈를 정통으로 강타하자 시우바는 고목나무 쓰러지듯 나자빠졌다.

핸더슨은 번개처럼 뛰어들어 오른 주먹으로 큰 대(大)자로 누운 시우바의 턱을 가격했다. 시우바가 정신을 잃는 순간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다. 헨더슨이 승리의 감격에 울부짖자 새로운 챔피언을 축하하는 꽃가루가 날렸다.

프라이드 미들급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시우바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웰터급 챔피언 헨더슨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벌어진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2회 2분8초 만에 시우바를 KO로 물리쳤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미국 대표선수로 바르셀로나올림픽(92년)과 애틀랜타올림픽(96년)에 출전했던 핸더슨은 프라이드 전적 13승5패를 기록했다.

시우바는 지난 2001년 3월 사쿠라바 가즈시(일본)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6년 만에 정상에서 물러났다. 프라이드 전적 22승1무4패. 도끼로 사람을 내려치듯 주먹과 무릎으로 상대를 무자비하게 가격한다고 해서 ‘도끼 살인마’라는 별명을 얻은 시우바를 제압한 헨더슨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한편 시우바의 슈트 복세 아카데미 후배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는 앞선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강호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1회 KO로 제압했다. 선배 시우바 때문에 정상 도전을 미뤄왔던 쇼군은 조만간 헨더슨에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