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문제도 아니고 씨름 상위 단체 두곳의 갈등으로 벌어진 일이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의 충돌로 민속씨름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프로팀 현대삼호중공업의 선수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현대씨름단은 LG투자증권과 신창건설 씨름단이 줄줄이 해체됐지만 아마추어팀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하면서 외롭게 프로팀의 자리를 지켜 왔다.

현대씨름단은 2005년 민속씨름대회가 파행을 겪었지만 씨름협회가 파견한 지자체팀과 실업팀이 참가하는 2006년 민속씨름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려 기대를 걸었다.

2년 동안 선수 스카우트를 하지 않다가 2007년 시즌을 대비해 `제2의 이만기'로불리는 이슬기(백두급)를 비롯해 LG에서 뛰던 김기태, 신창건설에서 뛰던 이준우(이상 한라급)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2007 설날장사대회를 앞두고 사단이 벌어져 10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훈련에 들어간 선수들은 씨름계의 앞날만 걱정하고 있다.

현대씨름단은 대회만 열린다면 언제든지 참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소속이 씨름연맹으로 돼 있어 씨름협회와 씨름연맹간의 원만한 협의가 되지 않는다면 씨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는데 문제가 있다.

프로팀이 아마추어단체인 씨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두 현대씨름단 지원팀장은 "씨름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절대 팀을 해체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두 단체가 문제를 풀어 선수들이 마음껏 모래판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답답함을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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