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과 비교할 때 너무 실력이 떨어져서 고민입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3월19-25.일본 도쿄)에 남자 선수를 출전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빙상연맹은 11일 "전날 폐막된 종합선수권대회 결과 남자 시니어부에 유일하게 출전한 이동훈(20.광문고)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얻게 됐다"며 "하지만 객관적인 실력에서 세계 수준에 크게 뒤떨어져 출전시킬지 여부를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은 남녀 싱글,아이스댄싱, 페어 등 4개종목에 걸쳐 1장씩이다.

여자 싱글의 경우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출전권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스댄싱과 페어 종목은 국내에 선수가 없어 참가가 불가능하고 그나마 유일한 남자 국가대표인 이동훈은 세계무대에 내세우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연맹의 판단이다.

이동훈은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23.41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더구나 부상 탓에 훈련량도 부족한 상태여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통과 조차 불투명한 상황.

이동훈은 지난 2002년부터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지만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연맹 피겨심판경기위원회는 고심 끝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을 포기했었다.

빙상연맹은 또 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내달 열릴 2007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에 배당된 남자부 출전권 1장도 이동훈에게 줘야 할 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연맹은 곧 피겨심판경기위원회를 소집해 이동훈의 4대륙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빙상연맹은 "김연아의 경우 세계무대에 내세워도 손색이 없는 실력이지만 남자의 경우 실력이 너무 뒤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보는 것도 공부라는 판단에 그동안 이동훈을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대회에 출전시켰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재고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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