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도널드, "LPGA 우승이 먼저" 쓴소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위성미(18.나이키골프)에 대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라"며 쓴 소리를 했다.

11일(한국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위성미가 나서는 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세계랭킹 10위 도널드가 "위성미는 남자 대회에 나와 하위권에 머물기보다 LPGA 대회에서 경쟁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도널드는 "어느 선수나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편이 낫다고 본다"면서 "대회에 출전했으면 대회를 우승하는 데 목표를 둬야지 고작 컷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많은 PGA 선수들이 위성미가 이번 소니 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와 무관하게 남자 대회에 출전을 계속하는 것은 그녀에게 악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PGA 투어 선수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마케팅 전략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위성미가 주위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녀가 제니퍼 캐프리어티처럼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캐프리어티는 16세 때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테니스 선수로 일찍 전성기를 맞았지만 1994년에 절도 및 마약 소지 혐의로 물의를 빚은 뒤 한동안 코트를 떠나야 했던 선수다.

이 선수는 "인생에서 한 레벨에서 성공을 거둔 뒤에야 다음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성미는 아직 베이스 캠프에도 오지 못했는데 에베레스트 산부터 오르려는 격"이라고 못마땅한 심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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