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르게 결과를 예측하고 경기를 하다보니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온 것 같습니다"

한국 사격대표팀의 이보나(25.우리은행)는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사격장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 여자 트랩 본선에서 60점으로 전체 11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보나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25발을 모두 쏘고 사대에서 나온 뒤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지만 낙천적인 성격 탓에 웃음만은 잃지 않았다.

그는 "마음을 못 잡아서 잘 못했다. 트랩 종목 가운데 막내여서 마음 편하게 쏘려고 했는데 크게 욕심을 부렸고 2라운드 후반부터 끌고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과욕은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보나는 여자부 트랩에 참가한 이명애(30.김포시청), 이정아(29.상무)에 이어 가장 어리지만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가 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더블트랩에서 은메달을 딴 뒤 국내대회보다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날 루사일사격장에 선 사수들에게 강한 맞바람이 불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집중력이 탁월한 이보나는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조건에서 예상치 못한 은메달을 땄고 경기장 조건에 개의치 않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보나도 "바람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지 못한 아쉬움만 곱씹었다.

그는 이날 패배를 뒤로 하고 5일 주종목인 더블트랩에서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이보나는 "트랩은 부종목이다보니 연습을 많이 못했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열심히 해야겠다"면서 "더블트랩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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