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 SBS코리언투어가 13일부터 열리는 롯데스카이힐오픈을 시작으로 8개월간 대장정에 나선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롯데스카이힐오픈을 비롯해 11월 하나투어챔피언십까지 올해 18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상금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약 70억원에 이르러 작년보다 1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타이틀대회인 한국오픈은 총상금 7억원 시대를 열 전망이고 SK텔레콤오픈과 신한오픈 등 굵직굵직한 대회들도 총상금을 6억원으로 올려 한국프로골프 중흥기를 예고했다.

올해 코리언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시드를 부여하는 등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천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의 컷 통과 도전 등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 춘추전국시대 이어지나

재작년부터 다승 선수없이 대회 때마다 챔피언의 얼굴이 바뀌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 계속됐던 한국프로골프 판도가 올해도 이어질 지 관심사다.

16개 대회에서 13명의 우승자가 배출됐던 작년에는 또 40세 이상 중년들의 활약과 30대 선수들의 맹활약에 신예들의 전반적인 부진이 특징이었으나 이 같은 추세가 올해 어떤 변화를 맞을 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작년 16개 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40대 이상 중년들의 강세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최상호(52.빠제로)가 식지 않은 기량으로 올해도 1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고 지난해 45세의 나이로 상금왕에 올랐던 '독사' 최광수(46.동아제약)는 상금왕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부산갈매기' 신용진(44.LG패션)과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며 늦깎이 챔피언에 오른 유종구(42.게이지디자인)도 40대 돌풍을 이어갈 후보들이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강욱순(40.삼성전자)도 40대 군단에 합류했다.

이에 맞서는 30대 파워도 만만치 않다. 박노석(39.대화제약)이 이끄는 30대 파워에는 남영우(33.지산리조트), 정준(35.캘러웨이), 이인우(34.투어스테이지) 등이 포진했다.

특히 올해 국내 대회 출전을 크게 늘릴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도 판도 변화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김대섭(25.SK텔레콤)이 고군분투했던 20대 신예들의 도약도 기대된다.

강경남(22), 김상기(21), 권명호(21.이상 삼화저축은행), 그리고 배상문(20.르꼬끄골프) 등이 신예 반란을 꿈꾸는 주역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간간이 국내 무대에 얼굴을 내미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 허석호(33), 장익제(33.하이트맥주) 등의 활약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 개막전 롯데스카이힐오픈 우승컵은 누구에게

작년에 창설된 롯데스카이힐오픈은 바닷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대는 코스 여건상 우승자 예상이 쉽지 않다.

작년 대회 때는 7천300야드에 이르는 긴 코스에서 엄청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려 선수들의 혼을 뺐던 제주 스카이힐골프장은 올해는 전장 7천168야드 짜리 코스로 옮겨 대회를 치른다.

하지만 7천168야드도 짧지 않은 데다 강한 바람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경험과 노련미가 앞서는 30∼40대 선수들의 강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작년에 44세의 김종덕(45.나노소울)이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우승했고 박남신(47), 최상호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던 것도 수시로 바뀌는 강풍에 노련하게 대처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장타력이 우승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 최근 추세와 바람 속에서 나흘 동안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체력도 요긴해 최광수, 신용진, 강욱순, 박노석 등 노련미와 체력이 뒷받침되는 중견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코스에 겁먹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는 김대섭, 강경남, 권명호 등 신예들의 약진도 기대해볼만 하다.

200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가 한국에서 새로운 골프 인생을 개척하는 타이 트라이언(미국) 등 외국인 선수들의 코리언투어 데뷔전도 볼거리다.

우승자에게는 6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두루마기 우승재킷, 그리고 도자기로 만든 우승컵이 주어진다.

SBS골프채널이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매일 오후에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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