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방한 일정으로 피로누적… 잠실 개막전 시구 취소 번복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가 7일 오후 어머니 김영희 씨와 함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한국계 미식축구 영웅 하인스 워드(30)가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한 워드는 어머니 김영희(59)씨와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추억은 커녕 쉴 시간조차 부족했다.

덕분에 두산이 홍역을 치렀다. 두산과 LG의 잠실 개막전(8일) 시구자로 나서기로 약속했던 워드. 그는 7일 오전부터 ‘너무 피곤하다’며 시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드가 슈퍼볼 MVP가 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그를 시구자로 초청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두산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는 두산의 간청에 워드는 결국 야구팬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오후 8시40분께 워드 측 대리인은 “예정대로 개막전 시구를 하겠다”고 두산에 통보했다.

워드를 설득하기 위해 반나절 동안 진땀을 뺀 두산 관계자나 지난 5일 동안 빽빽한 일정에 지친 워드나 힘들기는 마찬가지. “제발 무사히 시구를 마쳤으면…”하는 두산의 걱정과 “제발 엄마와 함께 푹 쉬었으면…”하는 워드의 속내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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