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국내 방송 독점 따낸 MBC 경쟁사에 앞서 고무적 분위기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의 행운을 담은 '슈퍼볼'이 MBC로 튄 분위기다.
MBC는 KBS와 SBS를 따돌리고 4일 '뉴스데스크'와 특별 기획 '토크쇼!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와 함께'(8일 22시 40분 방송) 두가지 컨셉의 방송으로 경쟁 프로그램보다 워드 선점에 성공했다는 자평과 외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혼혈인으로 소수인종 차별이 여전한 미국 사회에서 불굴의 역경을 딛고 성공한 워드의 내한은 그 자체로 뉴스. 방송 3사는 워싱턴에서부터 특파원들의 물밑접촉을 통해 워드의 한국 방송 출연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결과적으로 워드가 MBC를 파트너로 택하면서 방송3사의 기상도가 달라지게 됐다.
워드의 '뉴스데스크' 직접 출연과 스페셜 프로그램 출연과 같은 MBC의 섭외 성공에는 이라크 종군기자로 이미 국제적 명성을 날린바 있는 보도국 이진숙 워싱턴 특파원의 '섭외 정공법'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 특파원은 미국 현지에서 워드 취재를 통해 친분을 쌓았고 믿을 만한 상호 신뢰를 이뤄 결국 MBC 출연 결정에 1등 공로자가 됐다. 이 특파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을 보여준 것이 그를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드의 뉴스데스크 출연은 4일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KBS뉴스는 전국 19.7%로(AGB닐슨 기준)전날에 비해 1.9%하락했고 MBC는 전날 9.5%보다 1.4%상승한 10.9%로 소폭 올랐다. 8.3%를 기록한 SBS와는 2.6%차이로 앞섰다.
MBC는 내친김에 토요일 '느낌표' 시간대에 워드 스페셜을 투입키로 해 워드 독점 마케팅 효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한일전 당시 방송3사가 중계권 문제로 치열한 법정 다툼까지 벌이며 피튀기는 시청률 싸움 예고를 한바 있는 MBC는 상대적으로 가장 강력한 시청률 제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최문순 사장은 4일 오랜만에 워드 스페셜 녹화장까지 찾아 관심을 표명했을 정도다.
한편 SBS는 최고위층까지 나서 하인스 워드 섭외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단독출연을 거의 확정했으나 최종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SBS의 최고위층의 '섭외 로비'를 막아낸 MBC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