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브라이스 하퍼(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이후 6년만에 만장일치 MVP가 되는 것은 물론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20년만에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MVP가 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2021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MVP를 공개했다. 리그별로 각 구단 담당 기자 2명이 1위표부터 10위표까지 정해 투표한다. 1위는 14점, 2위부터 9점, 8점, 7점씩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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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는 155경기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투수로는 130.1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시즌이었다.

경쟁자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61경기에서 3할1푼1리의 타율에 출루율 4할1리, 장타율 6할1리 48홈런 111타점 123득점을 기록했다.

또 다른 경쟁자 마커스 시미언은 2루수로 4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모두 싹쓸이해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2015년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만장일치 MVP를 탄 이후 6년만에 만장일치 MVP의 탄생이다. 또한 사상 첫 투타겸업 선수의 MVP 수상이기도 하다. 베이브 루스가 투타를 겸업했을 때는 MVP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2021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결과. 스포티비 캡처
오타니는 ‘선배’ 이치로에 이어 20년만에 아시아 선수로 MVP를 타기도 했다.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MVP를 타냈던 이치로는 2001년 11장의 1위표를 얻어 8장의 1위표를 얻었던 제이슨 지암비와 초접전을 펼쳤다. 당시 이치로는 총점 289점, 지암비는 281점으로 간발의 차이로 이치로가 MVP를 탔던 바 있다.

내셔널리그 MVP에는 통산 두 번째 MVP를 타낸 브라이스 하퍼(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수상했다. 하퍼는 MVP 수상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며 “데뷔할 때는 건방지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야구는 나에게 정말 진심이다. 야구는 내 인생에 정말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퍼는 1위표 17표 포함 348점을 얻어 274점의 후안 소토(워싱턴)와 244점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넘어 MVP를 수상했다. 하퍼는 올시즌 f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 6.6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고 35홈런 84타점 101득점 100볼넷 OPS(출루율+장타율)이 10할을 넘는(1.044) 시즌을 보냈다.

2021 내셔널리그 MVP 수상 결과. 스포티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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