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터너(오른쪽).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저스틴 터너(이하 J.터너)를 잃은 LA 다저스지만 아직 또 한 명의 '터너'가 남아있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NLCS) 4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시리즈 1승 3패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다저스다. 더이상의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패배가 곧 올 시즌의 마감을 뜻한다.

전망은 밝지 않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선발진 맥스 슈어저-워커 뷸러-훌리오 우리아스가 연이어 출격했지만 단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승리를 수확한 그 경기도 MVP 듀오 코디 벨린저와 무키 베츠의 극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졌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 주전 3루수 J.터너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남은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것. J.터너가 개인 커리어 최악의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타력을 바탕으로 중요할 때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를 잃는 것은 분명 달갑지 않다.

저스틴 터너(왼쪽 두번째). ⓒAFPBBNews = News1
이제 목숨이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다저스는 부진하고 있는 선수들이 기적과도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답이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또 한 명의 ‘터너’, 바로 트레이 터너(이하 T.터너)다.

올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인 지난 7월,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극강의 에이스 슈어저와 T.터너를 데려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정규시즌 빛을 보는 듯 했다. 슈어저는 다저스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T.터너는 후반기 막바지에는 장타력까지 뽐내며 ‘스타 2루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저스 소속으로 출장한 52경기에서 3할3푼8리의 타율과 1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무대를 맞이한 T.터너에게서 정규시즌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까지 그는 44타수 8안타로 1할8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최악인 것은 출루율이 타율과 동일하다는 것. 볼넷을 단 한 개도 얻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무한 신뢰를 보내며 T.터너는 포스트시즌 전경기에 2번 혹은 3번 타자로 선발출장하고 있다. 밥상을 차려야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8번의 안타를 제외하고는 루상에 나가지 못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5차전을 앞두고 가장 경기력이 좋지 못한 타자 중 한 명으로 T.터너를 선정했다. 그만큼 그의 부활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다저스 팬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증명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T.터너의 마지막 증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NLCS 5차전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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