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고개를 숙인 저스틴 터너(왼쪽 두 번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역대 최악의 포스트시즌을 보낸 저스틴 터너(36·LA다저스)가 일찍 가을 무대에서 떠난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NLCS) 4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시리즈 1승 3패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다저스다. 어떻게든 긍정적인 면을 찾고 싶은 다저스지만, 이날 또다른 악재가 겹쳤다. 바로 주전 3루수 터너의 부상.

미국 현지에서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루 블루 LA’는 경기가 끝난 후 “다저스의 10월에 언제나 충실한 일꾼이었던 터너가 믿을 수 없이 실망스러웠던 포스트시즌을 마쳤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터너는 첫 타석에선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말 팀 노히트를 깨는 소중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A.J. 폴락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다저스의 추격하는 점수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7회말 무사 1루, 타격감을 끌어올린 터너에게 기대가 쏠렸지만 수비 시프트를 걸고 있는 2루수 아지 알비스에게 타구가 향하며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가 나왔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루를 향해 뛰던 터너가 절뚝거리며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았고 곧바로 교체됐다.

동료 알버트 푸홀스의 부축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터너(왼쪽). ⓒAFPBBNews = News1
경기를 마치고 난 후, 로버츠 감독은 “터너가 남은 포스트시즌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팀 동료 알버트 푸홀스의 부축을 받고 클럽하우스로 사라진 터너는 결국 햄스트링 좌상으로 허무하게 이번 가을을 마감하게 됐다.

터너는 올해 가을, 커리어 최악의 포스트시즌을 보냈다. 34타수 4안타로 타율 1할1푼8리. 이름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쏘아올린 홈런이 그의 유일한 장타였다.

이미 지난 18일 있었던 2차전, 목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2015년부터 꾸준히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77경기에서 마감한 터너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터너가 일찌감치 가을을 끝마치며 다저스의 다가올 5차전에 안좋은 소식들만 쌓이게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