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ALCS)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맞췄다. 휴스턴은 하루 전 3차전에서 3-12로 크게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이날 경기 후반 뛰어난 집중력으로 승리를 챙기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앞선 시리즈 3경기 모두 양 팀 합쳐 4개 이상의 홈런을 만들어낼 만큼 뜨거운 타격전이 화두인 시리즈다. 그만큼 선발투수의 활약이 중요한 상황. 이날 휴스턴은 ‘베테랑’ 잭 그래인키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고, 상대팀 보스턴은 닉 피베타를 내세웠다.
휴스턴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알렉스 브레그먼의 한 방이 터졌다. 피베타의 3구째 94.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휴스턴의 1-0 리드.
그러자 보스턴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곧바로 이어진 1회말 2사 이후 라파엘 데버스의 볼넷으로 주자를 1루에 둔 상황. 4번 타자 잰더 보가츠가 단숨에 역전을 만드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레인키의 2구째 83.7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보스턴의 2-1 역전.
첫 이닝부터 사이좋게 하나씩 홈런을 주고 받으며 이날도 뜨거운 타격전이 펼쳐지나 싶었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는 소강상태에 빠졌다. 양 팀 모두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보스턴의 불안한 한 점 리드가 깨진 것은 8회초였다. 이날 침묵하고 있던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가 휴스턴의 기세를 올렸다. 상대 불펜 개럿 휘틀록의 초구 96.1마일 싱커를 놓치지 않고 걷어냈고 이 타구는 2-2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가 됐다.흐름을 탄 휴스턴은 9회초에 완전히 보스턴을 녹다운 시켰다. 2아웃 이후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휴스턴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교체 출장한 제이슨 카스트로가 2사 1,2루에서 터뜨린 1타점 역전 적시타가 출발 신호였다. 이후 볼넷으로 2사 만루 상황에 마이클 브랜틀리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결정타가 됐다.
펜웨이 파크를 도서관으로 만든 휴스턴 타선은 그 이후에도 요르단 알바레즈, 카를로스 코레아, 카일 터커가 연속 안타로 각 1타점을 올렸다. 9회에만 타자일순 포함 12명의 타자가 타석에 섰고 무려 7득점을 올렸다. 휴스턴이 9-2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그렇게 경기가 종료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그레인키가 1.1이닝 2실점 (1피홈런 3볼넷)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상대에게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제공했다.
휴스턴의 승리로 동률이 맞춰진 이번 ALCS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승부로 이어지게 됐다. 두 팀의 5차전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