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 베츠.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소문난 라이벌전에 먹을 것까지 많았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차전 홈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머쥐며 시리즈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전통의 라이벌이자 이번 정규시즌 승률 전체 1,2위를 다툰 샌프란시스코(107승)와 다저스(106승)의 만남은 시리즈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상황. 시리즈 1승 2패로 열세에 처한 다저스였지만 이 라이벌전을 쉽게 끝낼 수 없다는 듯,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선발투수로 1차전 등판(6.1이닝 3실점 패전) 이후 3일 휴식한 우완 워커 뷸러를, 이에 맞선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하는 우완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내세웠다.

초반 분위기부터 다저스가 가져갔다. 1회말 첫 공격부터 점수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트레이 터너가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고 안타로 출루했던 코리 시거가 홈을 밟았다. 연이어 다저스는 2회말 개빈 럭스와 코디 벨린저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기회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고 결국 상대 선발 데스클라파니(1.2이닝 5피안타 2실점)를 이른 시간에 강판시켰다. 점수는 2-0.

3회말 만루 찬스를 놓쳤지만 이날 다저스 공격은 쉽게 흐름을 잃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투수 뷸러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찾아온 행운을 무키 베츠가 놓치지 않았다. 상대 투수 가르시아의 바깥쪽으로 제구된 2구째 93.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완벽히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베츠의 첫 홈런이 터진 것. 다저스는 4-0으로 훌쩍 달아났다.

연이어 실점하던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에반 롱고리아의 안타와 스티븐 더거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며 상대 선발 뷸러를 마운드에서 내리는데 성공했다. 바뀐 투수 조 켈리를 상대로 토미 라 스텔라까지 안타를 만들며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샌프란시스코였지만 다린 러프의 땅볼로 겨우 한 점을 내는데 그쳤다. 이어진 브랜든 크로포드마저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스코어 4-1로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기세를 잃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다저스는 이어진 5회말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다시 4점 차, 5-1로 만들어냈다.

8회초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땅볼로 한 점을 올리긴 했지만 경기의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뒷심마저 잃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다저스는 8회말 윌 스미스의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추가해 점수를 7-2까지 벌렸다. 9회초에는 필 빅포드가 마운드에 올라 깔끔히 경기를 매조지으면서 다저스는 결국 4차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포옹을 나누는 윌 스미스(왼쪽)와 알버트 푸홀스. ⓒAFPBBNews = News1
다저스 선발 뷸러는 4.1이닝 1실점으로 3일 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지만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뷸러에 이어 올라온 다저스 불펜진은 단 1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우며 마운드를 지켜냈다.

공격에서는 베츠, 시거, 트레이 터너, 스미스, 럭스, 벨린저 6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 총 12안타(2홈런) 7득점을 만들면서 2득점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보다 한 수 위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리 팀이 될 자격을 증명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숙명의 라이벌전은 결국 5차전 마지막 경기까지 향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권을 건 마지막 승부는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다. 다저스는 2차전 선발이었던 훌리오 유리아스(5이닝 1실점)를,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 선발이었던 로건 웹(7.2이닝 무실점)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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