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경기 초반이다보니 구속은 평소보다 더 빨리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하면 ‘핀포인트 제구’지만 오히려 이날은 제구가 되지 않았고 무너지고 말았다.

MLB게임데이 왼쪽 상단이 3회 선두타자 안타, 오른쪽 상단이 첫 홈런, 하단이 두번째 홈런의 류현진 제구 탄착군. MLB.com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7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5실점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의 충격적인 부진을 보이고 강판됐다.

팀은 3-7로 지며 류현진은 시즌 9패(13승)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기존 4.11에서 4.34까지 치솟았다.

2회 선두타자 볼넷 허용 후 2사까지 잡고 브렌트 루커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선제실점한 류현진은 3회 단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무려 4실점을 하고 강판됐다.

3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브라이언 벅스턴에게 2루타를 내줬고 중견수 코리 디커슨의 실책까지 겹쳐 1실점에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조지 프랑코에게 2점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조시 도날드슨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며 단숨에 총 5실점을 하고 강판된 것.

문제는 ‘제구’였다.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평균 90.7마일의 패스트볼 구속을 보였는데 이는 올시즌 평균 89.9마일보다 0.8마일이 오히려 빠른 수치였다. 이외에 모든 구속이 최소 0.3마일에서 1.5마일까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나왔다.

즉 구속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몸상태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구에서 흔들렸다. 물론 미네소타 타자들이 볼로 빠지는 공을 안타로 연결하며 류현진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2회 선제실점때 브렛 루커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바깥쪽 공을 쳐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또한 3회 벅스턴의 1타점 2루타도 몸쪽 깊숙이 붙였음에도 벅스턴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도 타점으로 연결하다 보니 류현진의 제구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제구가 흔들렸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왔고 그 실투를 미네소타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3회 선두타자 안타와 이후 내준 백투백 홈런 모두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공이었고 이런 공이 연속해서나오다보니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곧바로 점수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우려가 많았던 구속에는 오히려 문제가 없었으나 항상 자신감 있고 장점으로 뽑혀왔던 제구에서 큰 문제가 드러나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만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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