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그나마 다행인 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최악투가 팀 패배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론토는 더블헤더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가을야구 진입 가능성을 전보다 더 높였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1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79승63패가 된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79승63패)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2위가 됐다. 와일드카드 1위 보스턴 레드삭스(81승63패)와는 단 한 경기 차다.

1차전에서 토론토는 가까스로 승리했다.

‘2선발’ 류현진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2⅓이닝 동안 무려 7실점하며 토론토는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말부터 실점을 떠안았다. 2사 후 맨시니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샌탠더에게 9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투런포를 내줬다.

2회말에도 점수를 내줬다. 세비리노와 구티에레즈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마틴은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때 세베리노에게 홈을 내줬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헤이즈에게 2점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류현진은 2회에만 3실점했다. 총 5실점.

결국 3회말을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1사 만루 위기에서 맥케나에게 좌월 2루타를 내주면서 추가 2실점했다. 결국 이를 끝으로 류현진은 팀이 3-7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 마운드에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올랐고, 다행히 류현진의 승계주자의 득점을 모두 막았다.

뒷심이 강한 토론토였다. 7회까지만 열리는 더블헤더인데,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4득점에 성공해 11-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이 주효했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토론토는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1차전 승리 기세를 몰아 토론토는 2차전도 따냈다. 11-2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에이스’ 류현진은 무너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원하던 2승을 따낸 토론토다.

팀이 승리해 걱정을 한시름 놓았을 류현진이다. 그러나 자신의 투구 과정엔 만족스럽지 못했을 터. 휴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직전 경기에서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 나왔는데, 이번엔 나흘 만에 등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오늘은 내가 던지는 날”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피칭을 되돌아본 그는 “몸을 풀 때부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고, 두 번째 홈런은 타자가 잘 쳤다"고 말했다.

3이닝도 버티지 못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3.77에서 4.11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평균자책점을 당연히 먼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대량실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그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마다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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