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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기묘했던 4회였다. 비록 잘 막아내긴 했지만, 이 변수가 김광현의 조기 강판으로 이어졌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오전 6시 15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06이 됐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김광현은 4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필라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맥닐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한 것.

이후 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앞선 상황에서 통역이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엔 투수 코치가 직접 올라가기 위해 심판에게 규정을 물었다. 통역에 이어 코치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가도 되냐는 질문이었다. 두 차례 마운드 방문이면 투수가 자동 교체되기에 민감한 문제였다.

이어 심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규정에 대해 논의했다. 그 뒤 코치가 올라가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와 코치가 마운드를 향했다. 그러자 이번엔 메츠 쪽에서 항의에 나섰다. 이에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규정을 재차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중단 시간이 꽤 길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된 상황에서 포수 키즈너가 파울 타구를 맞고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중단 시간이 또 길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땅볼 상황에서 3루수 아레나도가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때 3루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는 판정이 나와 또다시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다. 김광현의 템포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김광현은 위기를 최소화하며 이닝을 마쳤다. 아레나도의 병살 실패는 아쉽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렸고, 이후 김광현이 삼진 2개로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김광현은 여기까지였다. 4회말 김광현의 타석 때 쉴트 감독이 맷 카펜터 대타 카드를 꺼내들며 자동 강판됐다. 2-1 1점차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서 나온 1사 1,3루 기회였기에 승부처라 보고 교체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결정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4이닝 동안 66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4회 위기를 맞고 템포에 영향을 얻긴 했어도 마지막을 삼진 2개로 잡아내며 이닝을 더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기묘했던 4회 상황이 변수로 작용했다. 김광현의 2승 도전도 아쉽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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