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진입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현종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3회 2사 후 텍사스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4.1이닝동안 51구를 던져 무실점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최고의 피칭을 했다. 종전 4.15였던 평균자책점을 2.08까지 떨어트렸다.

앞서 4월 27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LA에인절스와 경기에서 4.1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는 양현종은 2경기 연속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라오자마자 3회 2사 1루의 위기를 넘기더니 5회 1,2루의 위기를 내준 것을 제외하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4,6,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한 양현종은 5회 1사부터 8타자 연속 범타처리를 할 정도로 완벽했다.

현지 해설진이 극찬할 정도였다. “베리 굿”을 연발한 해설진은 특히 양현종이 마르티네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정말 좋은 투구였다. (더 놀라운 건) 아직 45구밖에 던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양현종이 4이닝째를 던지던 시점이었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갈 땐 “체인지업이 매우 뛰어났고 패스트볼도 춤을 췄다.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했고 아주 잘했다”며 호평을 했다.

ⓒAFPBBNews = News1
자연스레 양현종의 선발 진입 가능성에 시선이 쏠렸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경기 후 “(선발 전환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베테랑 투수다. 양현종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현종의 선발진 합류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다. 현재 텍사스 선발진 중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는 카일 깁슨, 데인 더닝이 전부다. 깁슨은 3승(무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16을 자랑한다. 더닝은 1승(1패)을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3.97이다.

이날 2.2이닝 6실점 최악투를 하며 양현종에게 마운드를 넘겼던 아리하라 고헤이를 포함해 나머지 선발 3명은 안정적인 투구를 못하고 있다. 반면 올해 빅리그 무대를 밟은 양현종은 연신 호투하고 있다. 선발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서 공격적인 계약 조건으로 잔류를 희망했지만, 양현종은 ‘꿈’을 위해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그리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첫 번째 문턱은 넘었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양현종은 최근 콜업을 받고 그토록 원하던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은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단계다. 선발 투수 역할이 그 다음 단계일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