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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메이저리그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김하성의 타순은 6번이었다. 상위타순은 아니지만 하위타순의 처음이라는 점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김하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대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갈수록 타격 성적이 부진했고 7번 타순에서 8번, 그리고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는 9번타순까지 추락했다.

타순이 내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타격, 그리고 팀에서 자신을 보는 믿음이 하락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으로 반전을 보여줬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1몸에 맞는공의 완벽한 활약을 했다. 1할6푼7리까지 내려간 타율은 2할로 복귀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3회 첫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5회 우완 선발 조던 라일스를 상대로 3구째 79마일짜리 커브공이 중앙으로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겼다. 이 타구는 왼쪽 폴대를 때리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 메이저리그 22타석만에 때려낸 홈런이다.

김하성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후속타자 트렌트 그리샴의 홈런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2사 3루의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고 1루수비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고 그 사이 3루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았지만 실책이었기에 김하성의 실책은 아니었다. 결국 김하성은 이날 2타수 1안타(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1몸에 맞는공 총 3출루의 대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9번타자로 출전하며 김하성은 선발타자로써 내려갈데까지 내려간 상황이었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 첫 선발 기회에서 김하성은 6번타자로 출전했었다. 이 경기에서 4타수 2안타의 활약을 했지만 이후 대타로 나오다 6일 경기 도중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격 중 어깨부상으로 아웃됐다. 이때부터 김하성은 계속해서 주전 유격수로 나오고 있다.

7,8일 경기에서는 7번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두 번의 7번타자 경기에서 6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그러자 10일 경기에서는 지명타자가 들어서는 인터리그 경기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8번타자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 경기마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결국 이날 11경기에서는 9번타자로 나왔다. 6번타자에서 시작해 9번타자까지 강등된셈. 타티스 주니어 부상 직후부터 12타수 1안타 2볼넷의 부진한 성적(타율 0.083)이었기에 타순 강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벼랑 끝까지 몰리는 듯 했던 김하성은 9번타자로 나오자마자 홈런에 2사사구로 출루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6번타순부터 9번타순까지 내려오다 이뤄낸 짜릿한 반전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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